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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위로하는 송림동, 아프고 어두운 그리고 소중한
[인천in 갤러리 5060] 최정숙 ④송림동 달동네 작업 송림동 달동네 79x41cm 2024 2025년 한 해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룹 전시가 연말에 몰리면서 쫓기듯 바쁜 나날을 보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느긋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번 릴레이 연재 네 번째 글, 마지막 편에서는 ‘송림동’ 작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2년 전 이야기로 돌아가 보려 한다. 2023년이 저물던 초겨울 어느 날, 우리미술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선생님, 안녕하셔요? 내년 3월 첫 전시에 송림동에서 사셨던 추억을 담아보시는 건 어떠세요?” ” “아, 그래요? 음... 네, 생각해볼게요. ” 나는 그동안 ‘백령도 작가’라는 호칭 속에서 바다와 별, 섬과 우주를 그려왔다. 결국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이야기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송림동 달동네’를 주제로 작업한다면 사람들이 의아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시절도 역시 나의 삶이다. 아련하고 아프고 어두웠지만 동시에 소중했던 사춘기의 기억. 이제 초로의 여정에 들어선 나이에, 그 시절을 그림으로 꺼내어 사춘기의 나를 위로해주고 싶었다. 송림동 달동네 59x51.2cm 2024 오랜만에 찾은 송림동 전시 제목은 고민할 필요 없이 <나의 사춘기, 송림동 달동네>로 정했다. 겨울바람이 쌀쌀했던 어느 날, 오랜만에 내가 살았던 동네를 찾았다. 골목마다 집들은 대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송림동 재개발을 알리는 노란 딱지가 붙어 있었다. 드문드문 남아 있는 집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홀로 골목을 쓸고 계셨다. 큰길에서 끝까지 걸어 올라가면 비탈 위가 수도국산이고, 바로 아래 송현교회의 십자가가 여전히 우뚝 보였다. 성탄을 맞는 현수막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 밑으로 길을 따라 내려오면 서흥초등학교